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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려면? #1

조종사가 되려면? #1

조종사가 되려면? #1

다들 하이. 미국에서 비행교육중인 사람입니다.

 

개드립을 한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여기에 참 대단한 사람이 많은 것 같음.

 

실제 라인에서 생활중인 조종사분들도 있는것 같아서 이런 글을 쓰기가 좀 그렇긴 한데 일단 내가 아는 지식들을 풀어 써 봅니다.

 

말투는 계속 바뀌니까 불편해도 봐주세요.

 

보통 다들 관심이 있는 실제 항공사의 조종사들의 생활을 다루기 이전에, 어떻게 해야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지

 

또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승객을 태우고 조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간단한 조종사 자격요건과 라이센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 들어가기에 앞서서... 지구상의 모든 항공법은 FAA, 즉 미국의 항공청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나라는 각자의 항공법을 가지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미국에서 시작하여 미국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이 미국기준이고 미국에서 출발한 법이 많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훈련받고 있으므로

 

제 글의 기준은 미국사정입니다. (그래봤자 한국도 99% 똑같아요. 미국에서 다 가져왔으니까)

 

그리고 조종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이건 좀 아닌것 같은 틀린 정보는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적 달게 받겠습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와 마찬가지로 조종사의 면허도 급수가 있습니다. 1,2,3 이런 급수는 아니구요

 

PPL (Private License)  -> CPL (Commercial Pilot License) -> ATP (Ailine Transport Polot) License

 

크게는 이렇게 나눠집니다.  면허로 따지면 3종 2종 1종? 정도 되겠네요.

 

여기에 또 추가로 레이팅의 개념이 있어요.

 

Multi, Instrument, Jet, Sea Plane 등등... 면허로 따지면 대형, 특수?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 엔진의 갯수까지 또 나눠질 수 있습니다)

 

PPL, CPL 등을 먼저 따고 그 하위항목으로 '레이팅'을 추가로 따는 개념입니다.

 

만약에 내가 PPL인데 SEL (Single Engine Land)다?

 

그럼 다들 흔히 말하는 '경비행기' 중에 엔진이 하나짜리인 지상에 착륙가능한 비행기를 몰 수 있어요.

(수상비행기는 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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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의 대명사 세스나172]

 

warrioir-in-air.jpg

 

[현재 제가 몰고 있는 기종인 Piper사의 Worrior (PA28-161)]

 

 

보통은 요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또 이런거라고 다 몰 수 있는건 아닙니다. 

 

저런 경비행기라도 바퀴가 뒷쪽에 하나 달리고 앞에 두개 달린 Tail wheel이라던지 엔진 파워가 200Hp를 넘어간다던지, 무게가 12,500lbs를 넘는다던지 (이건 이미 '경'비행기가 아니지만)

 

하는 이런 비행기들은 다시 추가적인 자격요건이 필요합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파고 들어가면 굉장히 복잡해지니까 이정도로만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조종사가 되려고 한다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와 비슷하게 PPL을 따는 조건이 몇 개 있습니다.

 

1. 만 17세 이상

2. 영어를 일고, 말하고, 쓰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함

3. 최소 3급 이상의 항공용 Medical Certification이 필요함

4. 지상이론수업을 들어야 함

5. 일정 시간의 실비행시간이 있어야 함

6. 이론시험과 실비행 시험에 합격해야 함

 

입니다.

 

 

 

이제 다음은 CPL이네요. CPL은 한국말로 하면 사업용 면장입니다.

 

이걸 따면 이제 비행기를 이용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공사에는 아직 못들어가요.

 

걔네는 끝판왕인 ATP (+비행시간)를 요구하거든요.

 

그럼 CPL을 따면 뭘 할 수 있느냐? 쉽게 말해서 비행기를 이용해서 혼자 돈벌어먹는게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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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 돌리기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배너 토잉이다!]

 

점주한테 돈받고 요런 광고활동도 할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사람도 돈받고 태울 수 있습니다.

 

항공사와 다른점은, '정해진 스케줄'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들면 K항공은 매일 아침 8시에 제주-김포 비행기를 운항하는게 가능한데 CPL만 있는 사람은 저런게 안돼요.

 

"저기요 제가 급하게 마이애미를 가야하는데 차타고 가면 너무 느리네요. 300달러 줄게요 태워주세요"

 

하는 사람을 태워주는게 PPL때는 안되지만 이제는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PPL을 가지고 있는 조종사가 사람을 태울 수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금전상의 이득이 없어야 하고, 항공기를 운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 n분의 1로 나눈다는 전제하에 태울 수 있습니다.

 

친구 한놈을 태우고 관광비행을 하는데 기름값, 오일값, 공항 조명료, 이착륙비, 계류비를 통틀어서 500달러가 나왔다면

 

제가 최소한 250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CPL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제약이 사라지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제 드디어 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

(CPL+Multi+Jet)

 

물론 입사가 쉬운건 아닙니다. 여태까지 배워왔던 모든 지식과 스킬을 활용해서 입사체크를 통과해야 하니까요.

 

우왕 나도 이제 입사했으니까 737 몰수 있겠네?

 

sa-aseman_246-ab.jpg

 

 

 

응 아닙니다.

 

아까 말했던 레이팅이 또 필요해요. 737레이팅을 또 따야해요.

 

지금까지 말한건 전부 '최소한'의 자격요건일 뿐이지 실제 수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조종사들은

 

이 외에에도 엄청난 자격증들과 레이팅과 비행시간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 각종 지식들)

 

 

 

이제 면허종류를 봤으니 레이팅의 종류를 봐야겠네요.

 

요건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 항공사 조종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IR, Multi, Jet정도만 알아보겠습니다.

 

IR은 Instument의 약자로, 한국말로 하면 '계기' rating '한정' 자격요건을 따는겁니다.

 

PPL을 처음 따면 당연히 VFR (시계비행)밖에 할 수가 없어요. 

 

즉, 비행에 필요한 외부정보를 시각에 의존해서 습득하고 비행을 하는 기술입니다.

 

물론 비행기에 최첨단 장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으면 그걸 활용해서 비행을 할 수 있지만

 

실제 비행을 IF Rule로는 할 수 없습니다.  IFR(계기비행)만 가능한 날씨에는 당연히 나갈 수 없구요

 

계기접근도 불가능합니다. 내가 계기접근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고 있고 장비도 쓸 수 있다고 해도 불가능해요. 레이팅이 없으니까.

 

VFR과 IFR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네발자전거 끼릭끼릭 타면서 골목에서 차 안나오나 하면서 가는게 VFR이면

 

테슬라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는게 IFR정도인 느낌입니다.

(물론 여기서 테슬라의 자동주행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수정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상당해요)

 

보통 IR 훈련을 할 때에는 앞을 볼 수 없고 아래에 있는 계기판만 볼 수 있게 하는 특수안경을 끼고 훈련을 하는데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에 안경을 벗으면 눈앞에 활주로가 똭 하고 펼쳐져 있는 그 느낌은 아직도 참 신기합니다. 과학문명 만세.

 

 

 

Multi 레이팅은, 말 그대로 엔진이 여러개인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엔진이 하나 달린 비행기와 양 날개에 하나씩 총 두개가 달린 비행기는 그 운용방식이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힘을 두곳에서 받으니 물리법칙도 다르게 작용하겠지요. 그걸 조종하려면 당연히 큰 차이가 생기구요.

 

이런걸 다루는게 멀티레이팅입니다.

 

 

그리고 끝판왕인 제트레이팅.

 

제트엔진이 달린 비행기를 몰 수 있게 해주는 레이팅입니다.

 

여태까지는 프로펠러가 달린 비행기를 몰다가 이제 간지뿜뿜인 제트기를 몰게 되는데

 

일단 엔진구조와 작동원리부터 넘사벽인 세계인지라 지식습득을 위한 내 머리도 골로 가고

 

까딱하면 순식간에 비행기도 골로 갈 수 있고 님 따라 나도 요단강 건널 수 있는 무시무시한 단계입니다.

 

PPL, CPL을 거쳐 멀티레이팅 붙여주고 제트레이팅과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특정기종 (737, 321 등)의 레이팅을 따면

 

나도 이제 민간항공 조종사 자격완료! 

 

 

 

 

정리하면

 

그냥 혼자 여가생활로 즐기고 싶으면 PPL

 

이걸로 소소하게 돈좀 벌고싶다 + 이제 항공사 입사하고 싶다 면 CPL

 

항공사에 들어가서 간지나는 '기장'이 되고싶다면 ATP를 따면 되는겁니다.

 

그럼 요놈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딸 수 있냐구요?

 

다음시간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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