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소서·면접에서 지원자 MBTI 검증 취업에 유리한 성격 유형인 척 속이기도 단순 성격검사, 취업 잣대로 삼아선 안 돼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을 준비하던 임모(28)씨는 최근 전기·전자 대기업 영업직무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순간 MBTI(성격유형 검사) 유형이 뭐냐고 묻던 면접관의 질문이 떠올랐다. 임씨가 INFP라고 답하자 면접관은 내성적이고 계획성이 없으면 직무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학점, 자격증, 영어점수 등 정량적인 요건에 자신 있었던 그는 MBTI 결과가 면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단순 개인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재미로 활용하는 MBTI가 최근 직원 채용 과정 평소 요소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구직자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자기소개서에 MBTI를 기재하도록 하거나, 면접에서 MBTI를 물어보는 식으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직무별 선호 MBTI가 따로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모집 직종에 유리한 유형을 써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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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직 플랫폼과 재계 등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MBTI 관련 항목을 넣거나 검사지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LS전선은 3년 전부터 자기소개서에 지원자의 MBTI를 쓰게 했고, 아워홈도 지난 2021년 10월부터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MBTI 유형을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 사례를 소개하시오’라는 문항을 추가했다. 지난해 수협은행은 신입 공개채용 입사 지원서 자기소개서 항목에 ‘지원자의 MBTI 유형과 장단점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인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직무 분야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박민지(25)는 MBTI를 솔직하게 썼다가 불합격할까 봐 걱정된다며 “취업 컨설팅에서 금융권에선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ISTJ인 척 연기하면 된다는 조언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광고·마케팅 회사 취업을 준비 중인 김모(29)씨는 면접 스터디에서 외향적인 E와 상상력이 풍부한 N이 합격률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준비해야 할 스펙이 하나 더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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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사담당자는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성향이나 인성 검사를 중요시하는 추세다며 신입이 조직에 융합되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늘자, 정량적인 점수보다 지원자의 성격에 초점을 둔 것이다고 설명했다.